중·장거리 종주산행/태극종주

[스크랩] 덕산지리태극종주

아크. 2013. 12. 5. 21:24

덕 산 지 리 태 극 종 주

 

산행일시 : `13. 5. 17(금) ~ 19(일)                     

산행코스 : 덕산 사리마을-벌목봉-바래봉-밤머리재-

도토리봉-왕등재-새봉-청이당-국골사거리-

하봉-중봉-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

촛대봉-선비샘-벽소령대피소-연하천대피소-토끼봉-

삼도봉-임걸령-노고단-성삼재-작은고리봉-만복대-점령치

-고리봉-세걸산-세둥치-팔랑치-바래봉-덕두봉-구인월

 

◈  산행거리 : 90.5Km                                        

      ◈  날   씨 : 17일(금) : 맑 음                                      

                               18일(토) : 오전: 맑음, 오후: 흐림. 야간 : 강한비바람

      19일(일) : 비온후 갬                 

◈  함께한 분들 : 대달사 회원(10명), 효령대군님, 옥주님                     

    ♥ 종주인원 : 옥주님, 고산자후배님, 쟈스민님, 초록바위님, 산길따라(나)

 ♥ 지원산행 : 엠티주왕님, 베프지부장님. 팔조령님, 효령대군님          

♥ 지원조 : 상봉회장님, 와우형님, 봉도님과 가족, 큰골님, 남달사 회원

 

2003년 신록의 푸르름과 함께 5월로 접어들자 지리의 문이 활짝 열리고

태달사님들의 활발한 발걸음 소식도 들여옵니다.

진양호, 남강, 덕산 태극 편도와 왕복종주 소식으로 카페는

응원과 격려, 화이팅과 축하글들이 연일계속해서 올라오고

진양호 왕복종주 240Km, 남강 왕복종주 200Km, 덕산 왕복종주 181Km, 대장정의 길을

무박으로 연속해서 종주한다는 꿈같은 일들이 태달사 카페를 홧끈하게 달구고 있습니다

무서운 집념과 열정, 끝없는 노력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상상을 초월한 정신력이

뒷받침이 된상태에서 도전정신이 수반되어야 성공할수 있다는 왕복종주...

언젠가는 진양호 왕복종주의 꿈을 실현하고자

덕산태극종주 편도를 2013년이 밝아오면서 준비을 하였습니다.

대달사 회원들과 가야천지종주를 이어가고, 매주 산행거리를 늘리고

개인적으로 운동을하며 체력과 각오를 조금씩 키웠으며

선배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고 1개월전부터 야간에는

운동장, 공원, 앞산, 뒷산 가리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하였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산은 항상 그자리에 있으니 언제든지 갈수 있다고,

그러나 인간은 변합니다.

나이가 늘어나며 집념과 열정이 떨어지고, 체력이 떨어지는것은

자연의 이치이니 이를 거슬릴수는 없는일입니다.

 

2013년 5월17일 지리태극종주 결전의 날이 정해지고

하루전 지리산에 집중단속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태달사 정기산행이 취소되는 아쉬운 소식도 함께 들려왔습니다.

일단 가보자... 언제는 단속이 무서워서, 안간것도 아니고,

동부능선과 야간산행은 어차피 단속을 감수하면서 가야할길이 아니던가, ,,,

오히려 잘된일인지도 모릅니다. 많은 인원이 이동하는 것보다

소수가 이동하면 피하기도 쉬우니까요

 

  5월 17일 04시에 대구를 출발하여 산청휴게소에서 서울팀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후 덕산 사리마을에 07시경 도착을 하였습니다.

산행준비후 대달사 회원들은 07시 15분

긴호흡으로 지리정기를 맘것 마시며 다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지리태극종주 대장정의 길은 출발합니다.

 

싱그러운 신록의 5월 산길에 아침의 상쾌한 공기가 코를 자극하고

 몸도 맘도 마냥 기대에 부푼 가운데 성공의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상태에서

 발걸음은 가볍게 한발한발 나아갑니다.

.

사리마을에서 출발전 인증샷

 

 

 

 

 

시무산, 벌목봉, 큰등날봉정상을 지나고 웅석봉에 도착하니

왕등재에서  마루금따라  새봉, 중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장괘한 동부능선을 바라보며 다시한번 다짐을 합니다.

몇날을 지재우며 내발길 한발 한발로 거닐생각을 하니

설레임의 감동과 걱정이 동반되어 

심장뛰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밤머리재로 하산중 뒤돌아본 웅석봉

 

밤머리재에 도착하니 봉도님 가족과 태달사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분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정이있어 좋은 태달사" 라는 용어가 실감나게 하네요

남달사 회원분들까지 지원에 합류하여 응원해주니

힘이 솟구침을 느낌니다.

 

오리고기에 떡만두국과 수박까지 너무 감사하게 잘먹었습니다.

밤머리재에서 어천에서 출발한 엠티주왕님과, 옥주님,

그리고 지원산행을 위해 효령대군님이 함께합니다.

 

도토리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동부능선

숨을 헐덕이며 30여분만에 도토리봉에 오르니

무수한 지리 골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겹겹이 늘어선 마르금과

능선의 멋진 조망은 언제봐도 시원하고 가슴이 확트이는 느낌입니다

 

왕등재 직전 전망바위에 있던 멋진 소나무는

생명을 다한것인지 자연의 이치인지 알수 없으나

요모양 요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작년만해도 멋진 자태를 뽐내며 기쁨을 선사했는데

너무나 안타갑습니다.

 

왕등재에서 함께하는 태극전사들과 멋진 추억을 남깁니다.

 

습지에 도착전 어둠은 서서히 밀려오고

엠티주왕님의 정찰결과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무사히 통과 합니다.

 

외고개에서 한바탕 보물찾기을 합니다.

지난주 묻어논 보물들의 위치가 가물가물.......

 

청이당에 도착하여 라면과 누릉지 등으로 요기를하고 국골사거리로 이동합니다

 

국골사거리

 

새봉, 청이당, 국골사거리, 하봉까지 쉬엄쉬엄 진행하고

 중봉에서 국공들을 피하고자 일출시간까지 기다리다

장터목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올라오는 등산객의 불빛을 보고

금줄을 넘어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하봉헬기장과 중봉까지 군인들의 야간전술보행으로 침투하듯이

 살금살금 이동합니다.

하동 헬기장에는 엄청나게 큰 텐트를 치고 국공들이 코를골며

꿈나라에서 단속활동을 하는지 우리는 무사히 통과합니다.

 

 

천왕봉

일출 감상을 생략하고 장터목으로 하산중 여명은 밝아오고

장터목에 도착하니 몸은 천근 만근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지금까지 온거리보다 더많이 남아있고

너덜길에 기대반 걱정반의 여정이라는

지리 주능길을 생각하니 가슴이 떨립니다.

장터목 대피소부터는 고산자 후배님과 초록바위님과

3명이서 진행하고 선비샘에서 부터는

옥주님도  함께진행합니다.

 

통천문

 

어느새 여명은 밝아오고

기암들과 철죽꽃은 멋진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촛대봉

 

 

촛대봉에서 바라본 철죽과 세석대피소

 

영신봉에서 바라본 세석평전에는 철죽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이른 점심을 햇반과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니 몸은 한결가벼워 빠르게 진행합니다.

옥주님이 갓김치와 몇가지의 반찬을 구해와서

맛있게 잘먹었고 에너지가 충만하여

힘을 낼수가 있었습니다.

 

 

연하천에서 캔커피로 목을 축이고 식수를 보충후 

 토기봉까지 힘든오름길을 오르고 바로 화개재  및 삼도봉으로 향합니다.

 

 

마의 계단 551계단이라고 했던가

평소 551발자욱만 뛰면 되겠지 하고 농담도 했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한숨부터 나옵니다.

 

.토끼봉을지나 마의계단을 거침없이 치고올라 삼도봉에 도착합니다.

삼도봉 산객님께 부탁하여 사진한장을 찍고 노루목으로 출발합니다.

 

임걸령샘

반야봉은 생략하고 노루목을 지나 지리에서 물맛이 가장좋다는

임걸령 샘터에서 시원한 물맛을 보고 물통을 채운후 성삼재로 향합니다.

 

 

 

부실한 먹거리에 허기진 배를 물로만 채우며 발걸음을 재촉하니 

어느새 성삼재에 도착합니다.

성삼재에는 회장님과 와우형님을 비롯한 대달사 회원님과

봉도님과 가족, 남달사 회원분들이 밪갑게 맞아주니

기쁨이 배가되고 힘이 솟구치는것을 느낌니다..

특히 봉도님과 가족분이 준비한 추어탕(자연산임)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오후부터 하늘은 구름이 끼더니 저녁이 되자

금방이라도 비가올듯 바뀌어가니

식사후 휴식시간을 줄이고 서부능선의 어둠속으로 들어섭니다.

효령대군님께서 지원산행으로 옥주님과 쟈스민님과 동행하니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합니다

 

고리봉에서 지도를 보고 등로를 확인하고

 

작은고리봉을 지나 21시가 가까워지자 바람이 강해지고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금새 안개가 자욱하고

빗줄기는 굵어지기 시작하여 배낭 카바를 쒸우고 우의를 착용후

만복대를 향하여 빠르게 진행합니다.

그러나 등로가 미끄러워 생각보다 속도가 안납니다

작년 8월인가 빗속에 가팔환초 종주중에 소나기를 만나

등산화가 젖어 포기한 경험이 있어서

우의바지를 와우형님께 빌리고 발목 스패츠를 착용하니

밤새 빗속을 걸었건만  

산행을 맞힐때까지 등산화엔 완벽한 방수로

물한방울 안들어와 편한히 걸을수 있었습니다.

 

만복대 도착하니 비바람이 강해지고 짙은 안개로 시야확보가 제한됩니다.

점령치에 불빗이 보이고 주차장에는 회장님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고

엠티, 와우형님과 남달사 회원님들이 비바람속에 지원을 나오셨네요

따끈한 차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지체할 시간도 없이

고리봉 등로를따라 오름길로 진행합니다..

(마복대에서 카메라에 물이들어가 이후부터는 고산자 후배님이 찍은 사진을 퍼왔습니다.)

 

얼마후 고리봉에 도착하고 등로는 급경사 내림길로 접어들어

10분이상을 내려간후 이상한 생각에

지도를 확인하니 알바라고 판단하여 다시 고리봉으로 되돌아와

등로를 찾았으나 찾지를 못하고 지도를 재차 확인결과

아뿔사!

아까 내려갖던 길이 세걸산 방향이 맞는겁니다

 

세걸산 1.2Km의 이정표를 지나고 얼마후 같은 이정표를 또 만납니다.

귀신이 곡할노릇이지요. 등로는 이상없다고 판단했으나 마루금을 벗어난

우회도로로 진행하여 같은 길을 빙빙돌았던 것입니다.

강한 비바람과 안개속에 시야확보가 안되는 상태인지라 주간에는 편했던 길이

 상상을 불허할정도로 바뀐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알바로 시간이 지체되어 빠르게 진행합니다. 알바와 무리한 진행은 체력고갈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3명모두 완주의 의지가 강했고 몸상태는 아주 좋았습니다.

강한 비바람은 계속되고 물한모금 마시지 않고 진행하다 등로옆에 버너로 물을 끓여

커피를 마시는중 효령대군님 일행을 만나 함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세둥치 좀 못미쳐 효령대군님 일행을 뒤로하고 다시 빠르게 진행합니다.

동부능선에서는 급경사의 오름길로 힘들었고 주능에서는 너널길로 불편했으나

서부능선길은 흙길이기에 편하리라 판단했건만 강한 비바람으로 등로가 미끄러워

체력소모가 가중되는 상태였습니다.

 

세둥치 부운치 팔랑치를 지나 바래봉 자락의 철쭉군락지에 들어서니

 어슴쁘레 날이 밝아오며 산자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철쭉군락지를 한바퀴돌며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했지만 사진을 몆장찍고

바래봉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바래봉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안개로 인해 조망이 안되는 상태에서 바래봉이 사라지니

방향감각을 잃고 이리저리 찾아헤매보았지만 찾지를 못하고

체력이 갑자기 떨어지는것을 느끼게 되는 상태에서

다시 효령대군님 일행을 만나게 됩니다

서부능선길은 완전히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였네요...

 

바래봉 등로는 팔랑치를 지나면 임도따라

올라가는 길뿐이 없다고 하는데 왜 기억이 안났는지

내가 더 궁금할 따름입니다.

샘터에서 시원한 물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바래봉을 치고 올라갑니다.

빗줄기는 조금 약해졌으나 여전히 내리는 가운데

사진한장을 남기고 덕두봉으로 향합니다.

 

지리태극의 마지막 봉우리 덕두봉에 도착하니 비는 어느새 그치고

 지리태극종주 축하의 악수를 나누며 구인월로 하산합니다

 

구인월에 도착하니 아프던 다리도 피곤함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입가엔 미소가 번지고 가슴엔 쁘듯함을 안고

최고로 행복한 모습의 주인공으로 변해버립니다.

 

종주성공한 우리보다 기다리던 분들이 더 반가워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 "정이있어 좋은 태달사" 이지요

 

 

덕산지리태극 종주 현수막앞에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으며

 길고 길었던 지리대극종주를 마칩니다

 

송죽식당에서 뒤풀이로 식사를 하고 현수막앞에서 고마운분들과 기념을 남깁니다.

 

태극종주길 90.5Km 결코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였던것 같습니다.

동부능선의 급경사 오름길과 주능의 너널길 그리고 서부능선은 흙길로 좀 편하겠구나

생각했으나 강한 비바람으로 등로가 미끄러워 가장 힘든구간이 돼버렸습니다.

이번 태극길에 느낀것이 준비하는자만이 성공할수 있다, 라는것입니다.

태극종주를 준비하며 체력을 키운것이 비바람속에서 무난히 진행할수 있었고

마지막까지 완주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경험많은 태달사의 전설 옥주님의 조언, 효령대군님의 훌륭한 리딩이

성공의 밑걸음이 됐고

대달사 여성최초 태극종주를 성공한 쟈스민님,

 첫출전하여 성공한 고산자 후배님과 초록바위님

함께해서 즐거웠고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한 동부능선의 리딩과 국공을 적절하게 피하여 진행할수 있도록

도움주신 엠티주왕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울에서 봉도님과 가족분 에너지 충만하게 준비한 음식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한 태달사 상봉회장님과 와우형님, 베프지부장님, 스카이벨님. 팔조령님

헌신적인 지원에 감사드리고

큰골사무국장님과 남달사 회원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에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전국각지에서 격려와 응원메세지, 전화 주신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리산 자락에 마음것 안기며 무박3일간의 긴여정을 원없이 거닐었던

덕산지리태극 종주길 가슴설레이고 뿌듯한 행복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5월 22일

 

   산길따라

 

 

출처 : 태극을 닮은사람들
글쓴이 : 산길따라 원글보기
메모 : 덕산지리태극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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